서울 강동구청 현직 공무원이 구청의 투자 공금 11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25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전날(24일) 저녁 강동구청 투자유치과에서 일했던 공무원 ㄱ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횡령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ㄱ씨가 일했던 투자유치과는 지난 10월 폐지된 상태다.
ㄱ씨는 강동구청이 추진 중인 자원순환센터 건립자금 11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ㄱ씨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약 15개월간 여러 차례에 걸쳐 구청 돈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횡령액 중 38억원을 다시 돌려놔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액은 77억원 가량이다. ㄱ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ㄱ씨에 대한 조사 및 계좌추적 등을 통해 자금 흐름을 파악해 추가 횡령액 또는 공범 존재 여부 등을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강동서 관계자는 “자금 횡령 규모가 크고, 상당기간 범행이 이뤄졌기 때문에 (추가 범행)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광범위하게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ㄱ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강동구청은 ㄱ씨의 횡령 범행을 의심해 경찰에 고발장을 냈고, 수사에 돌입한 경찰은 ㄱ씨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그를 검거했다.
장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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