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네번째 실종자 발견…콘크리트 추가 붕괴로 구조·수습 난항

26층서 1명 더 발견…남은 실종자 2명
“실종자들 건물 동쪽 25~28층 있는 듯”

붕괴사고로 노동자 6명이 죽거나 다친 광주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201동 신축 현장에서 28층의 잔해가 떨어져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한명이 추가로 발견됐지만 건물 일부가 또 무너지며 구조·수습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2일 아침 8시7분 광주시 화정아이파크 201동 26~28층 남서쪽(1호실) 모서리에 걸려 있던 콘크리트 잔해물(가로 4m, 세로 12m, 무게 26t)이 22층으로 떨어졌다. 마침 아침 8시1분께 201동에 투입된 119 탐색조가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콘크리트 잔해물과 목재가 분리되는 등 이상징후를 파악하고 8시4분께 무전으로 “건물에 이상이 있으니 대비하라”고 전파했다. 이에 28층에 있던 구조대원, 잔해물 제거 작업자 등 20여명이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번 추가 붕괴로 매몰자 수습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앞서 지난달 25일과 27일 2호실 쪽(건물 동쪽) 27층과 28층에서 매몰자를 각각 발견했다. 중수본은 31일 28층 매몰자를 수습한 뒤 27층 매몰자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전날 오후 4시20분께 26층 2호실에서 실종자 1명을 더 발견했다.

구조당국은 남은 실종자 2명도 2호실 쪽 25~28층에 있을 것으로 유력하게 봤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지난 1일 오후 브리핑에서 “잔해가 겹겹이 쌓여 정밀수색을 하지 못한 2호실 쪽에 남은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수본은 추가 붕괴를 우려해 현재 탐색·잔해물제거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이 국장은 “이번 붕괴가 27층 2호실 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보강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수본은 또 건물 서쪽 도로 폐쇄와 24시간 관측 폐회로텔레비전(CCTV) 설치, 서쪽 출입구 동쪽 이전 등을 추진하고, 구조안전진단과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작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11일 오후 3시46분께 이 아파트 201동에서 최상층인 3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중 붕괴사고가 일어나 동쪽은 25층까지, 서쪽은 23층까지 무너지며 노동자 6명이 실종됐다. 이 중 2명의 주검은 수습됐고 2명은 수습 대기 중,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김용희 기자 [e-mail]

붕괴사고로 노동자가 죽거나 실종된 광주시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201동 1호실 쪽 모습(왼쪽)과 추가 붕괴가 일어난 모습. 화정아이파크 피해자가족협의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