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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2년1개월 만이다…“전처럼 새벽까지 영업, 알바 2명 더 구해요”

등록 2022-04-15 17:59수정 2022-04-15 21:03

2년1개월 만의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자영업자 “알바 더 구하고, 재료 더 사려 한다”
직장인 “거리두기 해제되자마자 회식 잡혔다”
자영업단체 “이제 온전한 손실보상” 촉구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도입 2년 1개월 만에 전면 해제를 결정한 15일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 직원모집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도입 2년 1개월 만에 전면 해제를 결정한 15일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 직원모집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평소에 재료를 적게 시키고 있었는데, 다시정상 매출로 올라올 테니까 기존에 시켰던 양을 시키고 있어요. 원래 대형 냉장고 8개가 많이 비워져 있었는데 이제 8개를 다 채우게 될 것 같아요.”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클럽거리에 위치한 대형포차 직원 이환엽(25)씨는 다음주 영업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영업 시간도 원래처럼 새벽 5∼6시까지 하려고 알바생 2명을 더 구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제 이 거리 가게들이 다 새벽 영업을 하고 사람들이 3, 4차로 오게 되면 줄어든 매출이 회복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8일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사적모임 인원·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다. 지난 2020년 3월부터 거리두기가 도입된 지 2년1개월 만이다. 자영업자·대학가·여행업계 등 각계각층에서는 일상 회복에 가까워지는 것을 반색하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매출 피해가 컸던 자영업자들의 경우, 거리두기 해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용산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남회(40)씨도 “인원 제한이나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면 더 나아질 것 같다”며 “현재는 낮 12시부터 자정까지 영업하는데, 다시 오후 3시부터 새벽 2시까지 영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리두기가 사라진다고 해도 이전처럼 매출이 회복될지에 대해서는 쉽게 답을 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았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태국요리 전문점을 하는 이아무개(45)씨는 “거리두기가 풀려도 매출이 얼마나 달라질지는 모르겠다”며 “대출을 받아 그 전에 까먹은 돈이 너무 많은데, 손님이 엄청 몰려드는 게 아닌 이상 그동안 손실 본 것을 다 보전하는 것도 힘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22년째 용산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사장인 ㄱ(81)씨는 “아무래도 (규제를) 풀어주면 좋겠지만 요즘에는 경제가 어려워서 손님이 늘어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은 감염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에서 회식이 부활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서울 중구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송아무개(29)씨는 “거리두기가 해제되자마자 회식이 잡혔는데 미감염자라서 매우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코로나19에 걸린 사람들은 항체를 보유했다는 생각에 전보다 사무실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는 등 방역수칙도 더 지키지 않고 안일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안아무개(29)씨도 “우리는 이미 계속 회식을 하고 있었지만, 그동안은 시간제한이 있어서 몇 시까지 버티면 된다는 희망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그게 사라지지 않나. 2차, 3차로 노래방에 갈까 봐 무섭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썰렁했던 대학가는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경희대학교는 이미 이달에 대면 축제를 진행했고, 서울대, 한국외대, 중앙대 등은 다음달 대면 축제를 열 계획이다. 이민지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은 “원래 하던 봄 축제 규모는 아니지만 5월26일~27일 취업박람회와 문화제, 공연 정도로 소규모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에 와서 인턴이나 취업 정보를 선배에게 얻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잘 안 됐고, 공연동아리는 코로나19 기간 한 번도 공연을 하지 못한 동아리도 있어서 (이번 축제를 통해) 이 부분을 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캠퍼스 생활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코로나 학번'도 기대감에 부풀었다. 대구의 한 사립대에 다니는 배아름(22)씨는 “학교 축제가 너무 기대된다. 3월에 캠퍼스에서 동아리마다 부스를 설치해 동아리연합회 박람회를 하고, 응원단 공연도 했는데 그런 걸 보니 확실히 활기차고 진짜 대학 생활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도 국내외 여행 수요가 더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난달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이후 예약이나 문의가 늘었다. 거리두기 해제는 해외여행 수요에 당장 직접적인 연관이 있지는 않지만, 향후 수요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도 “거리두기 해제로 국내 여행 수요는 어느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소상공인·자영업자 단체들은 2년 1개월만의 거리두기 해제를 환영하며, 정부가 손실보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논평을 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날 “늦은 감이 있으나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들의 가장 큰 염원이었던 영업제한 해제를 700만 소상공인을 대표해 적극 환영하며,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영업제한 조처가 다시는 이 땅에 없어야 할 것임을 강조하는 바”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1호 공약인 50조원 이상의 재원 투입으로 소급적용을 포함한 온전한 손실보상 및 방역지원금 상향안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영업제한 해제 이후로는 최우선 과제로 이를 추진해 소상공인들의 온전하고 신속한 손실보상을 위해 온 힘을 모아줄 것을 정치권에 당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합도 정부에 “집합금지 및 제한 업종에게 선택과 집중하는 손실보상 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100% 손실보상과 신속한 집행을 촉구한다”고 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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