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구 쇼트트랙 대표팀 지원단장이 2월8일 중국 베이징 메인 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쇼트트랙 판정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판정에 항의했던 최용구 쇼트트랙 대표팀 지원단장이 국제심판 자격을 박탈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공식적인 징계 통보를 확인한 뒤 수위와 사유 등을 고려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복수 국내 언론은 26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지난 8일 최용구 국제심판의 자격을 취소했다. 연맹이 기술위원회를 열어 최용구 심판의 공개 발언에 관해 심의했고, 국제 심판 자격 박탈 징계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만약 최 단장이 심판 자격을 잃게 되면, 한국 국제빙상경기연맹 심판은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든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국제빙상경기연맹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공식적인 통보가 온 상황은 아니다. 구체적인 수위와 사유가 나오면 본인(최 단장)과 논의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맹은 또 “국제빙상경기연맹은 연맹 소속 심판이 연맹 판정에 대해 언급하는 걸 문제 삼을 수 있는데, (징계를 받았다면) 이 부분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최 단장은 지난 2월 베이징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황대헌·이준서가 늦은 레인 변경 반칙 등을 이유로 줄줄이 실격하자 다음날 한국 선수단이 연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심판 판정이 경기를 지배하면 안 된다. 오심이 반복되면 고의”라고 판정을 비판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은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에 엄격하게 대응하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앞서 남자 1000m 경기 때 판정에 즉각 이의를 제기했지만, 국제빙상경기연맹은 “심판 판정에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를 곧바로 기각한 바 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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