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교수협의회가 오는 7월 임기 갱신을 앞두고 있는 노벨상 수상자 출신 로버트 로플린(55) 총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카이스트 교협(회장 강석중 신소재공학과 교수)은 22일 총회를 열어 교수 7명으로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렸다. 이 위원회는 새로운 총장을 추천하는 활동에 나설 예정이어서 교협이 사실상 로플린 총장의 임기 연장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교협은 이에 앞서 지난달 16일 총회에서 로플린 총장의 직무수행능력 평가를 하기로 의결하고 7~10일 전체 교수 4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210명이 응답을 했으며, 이 중 89%의 교수가 로플린 총장의 재계약 갱신에 반대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교협은 이 결과를 총장 선임 권한이 있는 카이스트 이사회(이사장 임관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플린 총장은 2004년 7월 취임한 뒤 카이스트 사립화 및 종합대학으로의 재편 등을 주장해 ‘카이스트 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반발하는 교수들과 갈등을 빚었으며 일부 교수는 보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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