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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전국서 ‘연쇄 성폭행’ 치안불안 공포

등록 2006-02-23 15:14

최근 전국 곳곳에서 부녀자를 노린 성폭행 사건이 꼬리를 물고있지만 경찰의 방범활동과 수사는 `제자리 걸음'이어서 치안 불안이 높아만 가고있다.

특히 성폭행 범죄는 범인들이 죄의식을 크게 느끼지 않는 데다 피해 여성들도 신고를 꺼리고 있어 사건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은 채 연쇄 범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꼬리무는 `연쇄 성폭행'

지난달 23일 오전 4시45분께 대전 서구 갈마동 S빌라에 괴한이 침입, 방안에서 잠자던 A(23)씨 등 자매 2명을 흉기로 위협, 성폭행하고 현금 18만원 등을 훔쳐 달아났다.

지난달 17일과 7일에도 충남 천안시 안서동 A빌라와 신부동 S빌라에서 성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2004년부터 최근까지 대전 3건, 천안 3건, 경주 2건 등 전국에서 동일범의 짓으로 보이는 성폭행 사건이 14건이나 발생했다.

또한 지난달 5일 오후 2시30분께는 30대 남자가 서울 용산구 보광동에서 집을 구하는 척하며 혼자 사는 여성 A씨를 성폭행하고 달아났으며 이 남자는 같은달 16일 용산구 이태원동에서도 성폭행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있다.

앞서 서울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대낮에 집에 혼자있는 여성을 노린 성폭행 사건이 마포 6건, 서대문 4건, 용산 1건, 남대문 1건 등 모두 12건이 발생, 100여명의 경찰관이 동원돼, 수사를 펴고있다.

인천지역에서도 2004년 4월 남구 관교동 모 아파트 인근에서 30대 후반의 괴한이 A(14)양을 유인, 성폭행하는 등 지난해 6월까지 1년새 동일 인물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성폭행 사건이 5건 발생했다.


하지만 성폭행 피해자 가운데는 상당수가 수사기관에 신고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성폭행 피해여성은 신고된 건수의 몇배에 이른다는 게 통설이다.

▲성폭행 범죄 왜 끊이질 않나

성폭행 범죄가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이유는 자신의 행동을 범죄로 느끼지 않고 `성관계'를 했다는 식으로 스스로를 정당화하기 때문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 전국을 무대로 부녀자 100여명을 성폭행했다 검거된 `대전 연쇄성폭행범' 도 범죄는 시인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끼친 피해를 자각하지 못하는 일명 `싸이코패스(Psychopath)' 기질을 보여 정신 심리분석에 들어간 상태이다.

대전동부서 유동하 강력팀장(경감)은 "성폭행 범인의 경우 자신의 죄를 큰 범죄로 보지않고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피해 여성들이 신고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도 연쇄적인 범죄 충동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이 신고를 꺼리는 점도 연쇄 성폭행범이 계속되는 이유 중 하나다.

남성우월주의 문화가 남아있는 한국적 사회 배경속에 성폭력 피해 여성이 피해 사실을 알릴 경우 사회적 낙인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또한 성폭행 범죄는 원한관계나 금품 등을 노린 다른 강력범죄와는 달리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범인을 특정해 검거하기 어렵다는 점도 대담한 연쇄 성폭행을 불러오고 있다.

아울러 성폭행 범죄가 점차 잔혹해지고 대담해지는 데 비해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사회적인 감시는 미흡한 것도 제2, 3의 성폭행범들을 양산해 내고있다.

중부대 경찰행정학과 임상곤(범죄심리학)교수는 "남성 우월주의 문화속에서 여성 스스로 내적통제를 하게 되는 데다 사회적 통제기능도 약해 성범죄가 더욱 자주, 강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성 개방화 속도를 볼때 앞으로 성범죄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더이상 성범죄를 개인문제로 치부하지 말고 사회적으로 드러내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과 감시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이 기자 seokyee@yna.co.kr (대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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