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초등학생이 어이없게도 동네 아저씨에 의해 성추행당한 뒤 살해당한 사건이 벌어져
전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공분을
바탕으로 여러가지 성범죄 방지 대책을 내놓고 있다. 주로 전자팔찌, 약물거세,
성범죄자 문패 달기 등의 상당히 '과격한' 대책이 이야기되고 있다.
성범죄자들이 엄중하게 처벌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성범죄가 벌어지는 원인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사후약방문' 식의 처벌강화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듯 싶다.
그러나 한 번 되돌아보자. 이번 사건의 피의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성범죄자였는가? 필자는 피의자를 동정하자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다만, 무엇이 이런 끔찍한 범죄를 낳았는지에 대해서, 피의자 개인의 흉악함만을 욕하는 것은 '2%' 부족하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한국사회에서 초중고 12년 동안 건강한 성생활과 섹스가 무엇인지 학교에서 배운 남성들이 있기는 한가? 최소한 성폭력이 무엇이고, 여성들에게 성폭력이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 것인지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는 있었는가? 대부분의 남성들이 사춘기에 성(性)이나 섹스가 무엇인지를 알아간다. 그런데 무엇을 통해 알아가는가? 학교에서의 토론과 배움을 통해서? 물론, 그렇지 않다. 학교에서 성(性)은 여전히 금기시 된다. 일부 학교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어깨동무만 해도 벌을 준다니, 그 '엄격함'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학교 교육이 아니라 포르노를 통해서 성이나 섹스가 어떤 것인지를 알아간다. 과거에는 친구들끼리 돌려보던 비디오가 유행이었다면, 요즘은 19금 동영상 파일이 대세다. 그리고 이른바 '일본 H게임'의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포르노를 본 남성들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포르노에는 변태물이나 강간물 등이 상당히 많다. 다행히 대부분의 남성들은, 설사 여성차별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자정능력을 발휘해 성폭력이 나쁘다는 것쯤은 상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그렇지 못 한 일부의 경우는 어떠한가? 이러한 일부의 비행 가능성을 교정할 교육적 안전장치는 존재하는가? 아니, 그렇지 않다. 그저 '때되면 알아서 배우라'는 공허한 '가르침' 뿐이다. 말 그대로 남성들에게 성(性)은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남성들이 삐뚤어진 성(性) 관념-여성은 강간당하는 것을 즐긴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관념-을 가지게 되는 시기는 사춘기일 가능성이 높다. 사춘기 시절에 쌓아가는 성(性) 지식이 주로 극단적 남성우월주의에 근거한 각종 강간물이나 변태물 등을 통한 것이라면 결과는 너무 당연하다. 이 문제는 포르노를 못 보게 한다고 해서, 애인을 못 사귀게 한다고 해서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시대는 변했고, '남녀칠세 부동석'같은 사고방식은 완전히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되어 버렸다. 아무리 규제를 해도 알고 싶은 건 다 알아버리는 세대이다. 필자의 바램은 이제부터라도 남학생들에게 개방적인 성교육을 허용하자는 것이다. 남학생들에게 건강한 성교란 무엇이고, 피임은 어떻게 하고, 상호존중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 배움과 토론의 기회를 충분히 마련해 주자는 것이다. 성범죄의 원인 중 하나인 삐뚤어진 성 관념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남학생들의 성(性)에 대한 관심을 통제하거나 억압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 올바른 성 관념을 습득하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무자비한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그러나 한 번 되돌아보자. 이번 사건의 피의자는 태어나면서부터 성범죄자였는가? 필자는 피의자를 동정하자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다만, 무엇이 이런 끔찍한 범죄를 낳았는지에 대해서, 피의자 개인의 흉악함만을 욕하는 것은 '2%' 부족하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한국사회에서 초중고 12년 동안 건강한 성생활과 섹스가 무엇인지 학교에서 배운 남성들이 있기는 한가? 최소한 성폭력이 무엇이고, 여성들에게 성폭력이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 것인지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는 있었는가? 대부분의 남성들이 사춘기에 성(性)이나 섹스가 무엇인지를 알아간다. 그런데 무엇을 통해 알아가는가? 학교에서의 토론과 배움을 통해서? 물론, 그렇지 않다. 학교에서 성(性)은 여전히 금기시 된다. 일부 학교에서는 남학생과 여학생이 어깨동무만 해도 벌을 준다니, 그 '엄격함'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학교 교육이 아니라 포르노를 통해서 성이나 섹스가 어떤 것인지를 알아간다. 과거에는 친구들끼리 돌려보던 비디오가 유행이었다면, 요즘은 19금 동영상 파일이 대세다. 그리고 이른바 '일본 H게임'의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포르노를 본 남성들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포르노에는 변태물이나 강간물 등이 상당히 많다. 다행히 대부분의 남성들은, 설사 여성차별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을지라도, 자정능력을 발휘해 성폭력이 나쁘다는 것쯤은 상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그렇지 못 한 일부의 경우는 어떠한가? 이러한 일부의 비행 가능성을 교정할 교육적 안전장치는 존재하는가? 아니, 그렇지 않다. 그저 '때되면 알아서 배우라'는 공허한 '가르침' 뿐이다. 말 그대로 남성들에게 성(性)은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남성들이 삐뚤어진 성(性) 관념-여성은 강간당하는 것을 즐긴다는 식의 말도 안 되는 관념-을 가지게 되는 시기는 사춘기일 가능성이 높다. 사춘기 시절에 쌓아가는 성(性) 지식이 주로 극단적 남성우월주의에 근거한 각종 강간물이나 변태물 등을 통한 것이라면 결과는 너무 당연하다. 이 문제는 포르노를 못 보게 한다고 해서, 애인을 못 사귀게 한다고 해서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시대는 변했고, '남녀칠세 부동석'같은 사고방식은 완전히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되어 버렸다. 아무리 규제를 해도 알고 싶은 건 다 알아버리는 세대이다. 필자의 바램은 이제부터라도 남학생들에게 개방적인 성교육을 허용하자는 것이다. 남학생들에게 건강한 성교란 무엇이고, 피임은 어떻게 하고, 상호존중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 배움과 토론의 기회를 충분히 마련해 주자는 것이다. 성범죄의 원인 중 하나인 삐뚤어진 성 관념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남학생들의 성(性)에 대한 관심을 통제하거나 억압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해 올바른 성 관념을 습득하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무자비한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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