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양재동 SPC 사옥 앞에서 파리바게뜨 노조 간부 5명이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파리바게뜨 지회(파리바게뜨 노조)가 본사가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지 있지 않고 있다며 또다시 단식투쟁에 나선다. 임종린 지회장이 사회적 합의를 요구하며 53일 단식을 했지만 변한 게 없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파리바게뜨 노조는 4일 오전 11시 서울 양재동 에스피씨(SP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 간부 5명이 집단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최유경 파리바게뜨 노조 수석부지회장을 비롯해 나은경 서울분회장, 박수호 대의원, 서정숙 제주분회장, 김예린 대전분회장 등은 이날부터 에스피씨 본사 앞 농성장에서 단식을 진행한다.
파리바게뜨 노조는 ‘파리바게뜨 제빵 기사 임금 3년 이내 파리크라상 임금과 동일하게 개선’ 등 총 12개 항목의 사회적 합의가 여전히 완료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8년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불법파견 해소를 위해 노조와 회사 시민사회 단체들이 사회적 합의를 이룬 바 있다.
노조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회적 합의안은 에스피씨 본사의 불법파견 유감 표명, 제빵기사 자회사 근로계약서 신규체결, 노사참여 ‘상생화합의 장’ 마련 등도 포함돼 있다. 지난달 16일 파리바게뜨 사회적 합의 이행 검증위원회는 활동 결과
1차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12개 중 이행이 완료된 것은 2개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반면 에스피씨는 지난해 4월 모든 항목에서 ‘이행 완료’를 선언한 상황이다.
앞서 임종린 지회장은 사회적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53일간 단식투쟁을 했는데, 단식기간 본사와 노조는 10차례 이상 협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임 지회장이 단식하는 동안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협의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단식이 종료되자 그동안 진행되던 노사 협의도 중단됐다”고 했다. 노조는 “단식 인원이 1명으로 안 된다면 5명이, 단식기간이 53일로 부족하다면 60일이고 70일이고 단식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단식에 참여하는 나 서울분회장은 “임 지회장의 단식 이후에도 회사는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약속한 것 지키라는 게 파리바게뜨는 그리도 어려운 일인가”라고 했다.
곽진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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