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올해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5% 감소했지만 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두 바퀴’ 차종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올해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5.1% 감소한 1236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교통사고 사망자 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1970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경찰청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인구이동이 늘어나는 등 사고 증가 요인이 있었지만, 지난해보다 사망자 감소 추세를 이어나갔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음주운전 사망자’와 ‘보행 중 사망자’ 숫자가 크게 줄어든 점을 사망자 감소 추세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이날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상반기 107명에서 올해 68명으로 36.4% 감소했고, 보행 중 사망자는 전년 상반기 대비 11.1%, 65살 이상 보행자의 사망도 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코로나19 유행 기간 중 밤늦도록 이어지는 음주 문화가 개선되고, 보행자 중심의 교통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한 결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토바이 등 이륜차, 자전거, 개인형 이동장치 등 ‘두 바퀴’를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륜차와 자전거 사고 사망자가 각각 12.7%, 54.3% 증가했다. 전동 킥보드와 같은 개인형 이동장치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율은 83.3%에 이르지만, 올해 상반기 사망자 수가 11명으로 지난해 상반기(6명)보다 5명 늘어난 수치다.
경찰청 관계자는 “하반기엔 야외활동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최근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도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온 점을 고려하면 ‘두 바퀴’ 이용자들의 각별한 안전운전이 필요하다”며 “경찰은 휴가지 음주운전, 두 바퀴 교통수단의 법규위반 등 사고 유발요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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