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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추가비용 요구, 리필 중단…연어 식당에 대체 무슨 일이?

등록 2022-07-31 21:05수정 2022-07-31 21:16

러시아 하늘길 막히며 가격 인상 계속
활어로 대체, 메뉴판에서 삭제 ‘고육책’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천원 더 내셔야 합니다. 괜찮을까요?”

직장인 김아무개(31)씨는 최근 일식집에서 연어가 포함된 메뉴를 시키자 종업원으로부터 “연어 가격이 비싸졌다”며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들었다. 메뉴판에는 인상된 요금이 반영되지 않은 상태였다. 김씨는 당황했지만 “2천원 때문에 취소할 수는 없어 주문했다”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연어 가격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연어를 판매하는 식당들의 고민이 깊어간다.

31일 일반 음식점 등에 연어를 공급하는 연어 중간 판매상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지난주 노르웨이산 생연어는 1㎏당 약 2만원에, 손질된 연어는 1㎏당 3만원대에 거래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올해 1월에 각각 1만5천원, 2만5천원이었는데 20~30%가량 가격이 오른 것이다. 노량진수산물시장의 시세를 보면, 지난해 6월 노르웨이산(중급) 연어는 1㎏당 평균 도매가격이 8100원이었다. 그런데 지난 6월 기준으로 1㎏당 1만8천원으로 1년 새 1.2배가 올랐다. 연어 메뉴를 판매하는 와인 가게 사장 조아무개(25)씨는 “연어 가격이 체감상 두배는 오른 것 같다”고 했다.

이는 한국으로 들어오는 연어의 95%가량을 차지하는 노르웨이산 연어가 이동하는 ‘러시아 하늘길’이 막히며 계속되는 현상이다. 일반 활어와 달리 연어는 국내 양식이 쉽지 않아 대부분 노르웨이, 칠레 등 외국에서 수입한다. 최근에는 고유가에 고환율 상황까지 겹치면서 연어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어를 취급하는 식당은 다양한 ‘고육책’을 내놓고 있다. 부천시 한 초밥집은 모둠 초밥 메뉴에서 연어 초밥 대신 광어나 우럭 초밥을 내놓는다. 사장인 박아무개씨는 “워낙 가격 변동성이 크고, 가끔 물량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을 때가 많다”며 “원래는 두개씩 나오던 연어 초밥 중 하나를 활어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한리필’을 내세운 연어 전문 식당은 연어 제공 횟수 제한을 내걸거나 아예 메뉴판에서 없앤 곳도 있다. 서울 시내의 한 무한리필 연어 식당은 “다른 메뉴(활어)로 무한리필을 하고 있다. 연어는 계속 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또 다른 무한리필 식당은 “현재는 연어 단독 메뉴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어를 이전보다 적은 양으로 제공하다 손님들의 항의를 마주하는 식당도 있다. 한 연어 리필 전문 가게의 온라인 리뷰에는 “인원당 5천원은 올랐는데 양이 너무 적다”고 지적하는 내용이 달리기도 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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