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금융정의연대 회원 등이 최근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이탈리아헬스케어펀드의 계약 취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이탈리아헬스케어 펀드와 관련해 검찰이 증권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채희만)는 5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케이비(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본사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이탈리아헬스케어 펀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펀드 환매 중단 피해자들은 2020년 7월 펀드 판매사 하나은행과 증권사 3곳 등을 사기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하나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돌입했다.
이날 압수수색한 신한금융투자와 케이비증권은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총수익스와프(TRS) 계약체결을 한 증권사로, 하나은행과 함께 당시 고발 대상에 포함됐다. 함께 고발됐던 엔에이치(NH)투자증권은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증권사 두 곳만 이뤄진 게 맞고, 사유에 대해서는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탈리아헬스케어 펀드는 이탈리아 병원들이 현지 지방정부에 청구할 진료비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2017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모두 150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2019년 말부터 상환 연기나 조기상환 실패가 발생해 2020년 판매 중단되며 피해자가 속출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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