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모욕하는 글을 온라인상에 올린 20대 남성을 붙잡았다.
11일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음란물 유포(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ㄱ씨를 불구속 입건해 지난 9일 조사했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온라인 게시물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처음으로 검거한 사례다.
음란글 신고를 받은 경찰은 ㄱ씨를 특정해 입건했다. ㄱ씨는 게임 도중 채팅창에 희생자들을 향해 성적 모욕이 담긴 내용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ㄱ씨가 특정 희생자를 대상으로 모욕글을 올린 것은 아니라고 보고 명예훼손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
서울청 등 각 시도경찰청은 희생자를 모욕하는 글을 올린 이들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관련된 온라인 게시물 27건 중 10건은 수사로 전환됐다. 적용되는 혐의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및 사자 명예훼손 등이다.
서울청 관계자는 “검거 건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현재 신고를 계속 받고 있고, 경찰도 직접 문제가 되는 게시글을 삭제하면서 정도가 심할 경우 입건 전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수사 대상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