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재인 정부에서 인사 업무를 담당한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을 불러 조사 중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부장 서현욱) 13일 오전부터 박 의원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2017~18년 당시 청와대 인사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면서 산업부의 인사 업무를 담당했다. 검찰은 박 의원이 박근혜 정부 때 임명된 산업부 산하기관장들에 대한 사직서 제출 종용에 관여한 혐의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기관장 사퇴와 관련해 청와대 의중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다만 검찰은 “소환 신분과 수사 내용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검찰은 산업부 산하 기관장 인사를 두고 청와대 개입은 없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청와대에서 박 의원 직속 상관이자, 인사비서관으로 근무했던 김우호 전 인사혁신처장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11일 백 전 장관도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5개월여만에 다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6월 백 전 장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며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됐다.
검찰은 백 전 장관의 구속영장 기각 뒤로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검찰은 통일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과 유영민 전 과기부 장관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블랙리스트 의혹 사건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이 고발한 지 3년 만인 지난 3월25일 검찰이 산업부를 압수수색하면서 강제수사가 시작됐다.
곽진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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