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전투경찰대원이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병역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동성애자가 병역을 거부한 것은 지난 2003년 7월 임태훈(31)씨의 현역 입영 거부 이후 두번째이며, 현역으론 처음이다.
서울 도봉경찰서 112타격대 소속 유정민석(24) 일경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동성애자로서 나의 다른 특성들이 군대 안에서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 힘들었다”며 “군대의 획일적인 남성성 교육·훈련을 거부한다”고 병역 거부 뜻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도 함께 논평을 내 “군 당국은 성적 소수자들이 군대 안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유 일경이 복무했던 도봉경찰서 경비교통과 오주영 경사는 “부대 안에서도 유씨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비밀을 지키는 등 애써왔다”며 “본인의 뜻에 따라 제대시키기 위한 조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입대한 유씨는 최근 한달 동안의 병가를 마친 뒤 부대에 복귀하지 않았으며,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종로경찰서에 자수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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