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조계사에서 농성… ‘불자 주호영’과 30일 면담 성사

박경석 “면담 약속 안 지켜 부처님께 예불…관련 예산 기대”

29일 오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 30여명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기습 농성을 벌였다. 전장연 제공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9일 오후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기습 농성을 벌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조계사 쪽을 통해 면담 수락 의사를 전했다.

29일 오후 1시40분께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를 비롯해 전장연 회원 30여명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면담을 촉구하며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리는 정기 기도에 참석했다. 이들은 ‘부처님께 비나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더이상 삼독에 빠지지 않고 장애인권리예산·권리입법을 보장하도록 해주십시오’라는 현수막을 몸에 두른 채 기도에 참석했다. 불교 신자인 주 원내대표는 불자 국회의원 모임인 정각회 회장을 맡고 있다.

주 원내대표 쪽은 이날 오후 4시30분께 조계사 쪽을 통해 면담 요청 수락 의사를 전장연에 전했다. 전장연 공동상임대표 5명과 주 원내대표는 30일 오후 5시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만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5일 조계종 총무원장 취임법회에서 주 원내대표가 국정감사가 끝나면 면담을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지금까지 아무 말도 없어 부처님께 주 원내대표가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예불을 드리기 위해 왔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예산에 관한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는 만큼 내일 만남을 통해 저희가 요구하는 예산에 대해서 자세히 직접 듣고 책임져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29일 오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 30여명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기습 농성을 벌였다. 전장연 제공

고병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