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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엔지오 마케팅’ 시각 엇갈려

등록 2006-03-09 19:12

“회원·회비 확보에 필요” “시민운동 상업화 안돼”
‘마케팅’이 시민·사회단체들에도 확산되고 있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 주변에선 재정적 어려움 타개를 위해선 불가피하다는 평가와 상업적 방식 도입에 대한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국제 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지난해 7월말부터 두달 동안 전문 마케팅 업체인 ㄷ사에 의뢰해 서울 시내에서 회원모집 행사를 열었다. 광화문·종로·강남역 등 도심 거리에서 포스터를 전시하고 팸플릿을 돌리며 인권문제를 홍보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얼굴이 얇은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달리 전문 마케팅 업체 직원들의 적극적이고 끈질긴 설득을 통해 두 달 동안 600여명이 새 회원으로 가입했다. 지난 10여년 동안 2000명을 넘지 못했던 회원수가 2500여명으로 늘어났으며 회비도 한 달에 500만원 가량 증가했다. 김희진 사무국장은 “한번 시험 삼아 해본 것이었는데, 잠재적 지지층이 대거 참여하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도 회원 확보에 편지 마케팅인 디엠(DM)과 전화 마케팅인 티엠(TM)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일반 시민과 옛 회원들에게 회원 가입 및 후원금 기탁을 간곡히 요청했다. 지난 2년 동안 이 방식으로 후원금이 10% 가량 늘었다. 한국노인복지회도 2003년부터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공동모금을 펼쳐 회원과 회비를 두배 가까이 늘렸다.

이런 마케팅 기법은 최근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엔지오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보인다. 사무실로 찾아오는 ‘준비된 회원’만을 받아들이던 데서 벗어나,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발적 참여에 바탕을 둔 시민운동에 전문 마케팅 업체를 끌어들이는 것이 타당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지인 참여연대 시민참여팀장은 “과거와 달리 시민·사회 단체들도 회원을 늘리기 위해 마케팅 기법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구체적 실행 방법은 애초의 활동 원칙이 훼손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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