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남이 줘” 해명…처남은 “윤씨가 잔돈 바꿔달래서”
법조·건설 브로커 윤상림(54·구속 기소)씨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13일 윤씨의 계좌에서 나온 100만원짜리 수표가 황희철(49·사시 23회) 법무부 정책홍보관리실장(검사장)에게 흘러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인규 3차장은 “윤씨의 계좌에서 나온 100만원짜리 수표 한 장이 2002년 당시 평택지청장이었던 황 실장에게 건너간 사실이 확인됐다”며 “황 실장은 ‘고교에 입학하는 큰딸에게 선물을 사라고 처남이 300만원을 줬고, 이 가운데 처남이 윤씨에게 받은 100만원짜리 수표 한 장이 끼어 있었던 것같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황 실장이 100만원짜리 수표와 현금 50만원으로 컴퓨터 모니터 2개를 샀고, 영수증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황 실장의 처남인 이아무개씨는 “윤씨가 100만원짜리 수표를 잔돈으로 바꿔달라고 해 바꿔준 적이 있는데, 그 때 윤씨한테 받은 수표가 조카한테 간 것 같다”고 진술했으나, 윤씨는 이에 대해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황 실장이 윤씨와 1∼2차례 만난 사실이 있다는 점에 비춰 검찰 수사와 관련된 청탁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황 실장과 관련된 부분을 한점 의혹도 없이 철저히 수사하라”고 임채진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지시했다.
부산의 ㅎ건설 대표인 이씨는 2004년 포스코건설의 부산 망미동 아파트 토목공사를 따 준 대가로 윤씨에게 2억원을 건넨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밝혀진 바 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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