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사업자 김만배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대장동 사업자 김만배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640/437/imgdb/original/2023/0421/20230421501142.jpg)
대장동 사업자 김만배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도착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편집자: 대장동 개발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사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는 지난 2021년 10월∼2022년 11월 대장동 사업 관련 범죄 수익 390여억원을 차명 오피스텔과 대여금고에 숨긴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정진상 전 이재명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비롯한 이 대표 측근들과 대장동 수익 428억원을 나눠 갖기로 약속했고, 이 중 일부가 이 대표 몫이었다고 의심한다. (‘428억 약정설’) 정 전 실장 등은 이 돈을 이 대표의 정치자금으로 쓰일 계획이었다고 유 전 본부장은 주장한다.
-검사: 2014년 6월께 김 전 부원장과 유 전 본부장, 정진상 전 실장이 함께한 저녁 식사 모임에서 소위 ‘의형제’를 맺자는 말이 오갔습니까?
-김만배: 아니요. 그런 얘기는 수사 과정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검사: 그 당시에 정확히 그런 얘기를 했는지 기억합니까?
-김만배: 김용은 저한테 그 당시에 호칭할 때 형 소리도 가끔 했는데 정진상은 좀 딱딱한 사람이었습니다. 저한테 그 당시에 형이란 소리는 안 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했는지 안 했는지, 뭐 학번이 (제가) 높으니까. 그런데 정확하게 그 자리에서 완전히 장벽 없이 소통하는 그런 관계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검사: 2023년 3월 28일 남욱이 증인으로 출석해서 ‘4인 식사모임 당시에 의형제를 맺었다는 말’을 증인(김만배)으로부터 들었다고 합니다.
-김만배: 그건 남욱의 생각입니다. 나이 오십 가까이 돼서 의형제 맺는 게 쉽나요?
-검사: 2023년 3월9일, 이 식사모임에 직접 참석한 유 전 본부장도 증인신문에서 ‘넷이 의형제를 맺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만배: 저는 하여튼 누구하고 의형제 맺는 사람이 아니라서요.
-검사: 증인 기억으로 ‘의형제 맺자는 말’ 안 했다는 겁니까?
-김만배: (제가) 학번이 높으니 (저한테) 형 소리는 했겠지만, 의형제 이런 얘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중략)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김용하고 저하고 개인적으로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검사: 김씨는 2021년 1월31일 유동규에게 현금 5억원을 준 이유가 무엇입니까?
-김만배: 4억원은 남욱에게 전달하고, 1억원은 호의로 줬습니다. 오늘 처음 얘기합니다. 호의로 줬습니다.
-검사: 누구에게 호의로 줬다는 것입니까?
-김만배: 유동규가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한다고 해서 형으로서 호의로 줬습니다.
(중략)
-검사: 왜 남욱에게 4억을 줬습니까?
-김만배: 제가 사업하는 과정에서 후배한테 집을 사라고 돈을 빌려줬는데 그중 일부가 (남욱에게 3억원을 빌렸고 이에 대해) 제가 먼저 화해의 제스쳐를 취한 것입니다.
-검사: 4억원은 수표인데 유동규를 거쳐서 남욱에게 간다는 것은 상당한 리스크입니다. 남욱 계좌로 바로 줄 수 있는데 왜 굳이 유동규 통해서 건넸습니까?
-김만배: 유동규랑 남욱이랑 매일 붙어 지낼 때라서요.
-검사: 남욱에게 미리 연락했습니까?
-김만배: 아닙니다. 서로 수신 거부한 상태였습니다.
(중략)
-검사: 유동규에게 5억 건네주면서 ‘걸리면 네명 다 죽는다’고 했습니까?
-김만배: 뭐 비슷하게 얘기했습니다.
-검사: 4명이 누구입니까?
-김만배: 음. 유동규도 잘못하면 오해받을 수 있으니 다칠 수 있고, 정영학·남욱·김만배 이 얘기입니다.
-재판장: 잠시만요. 증인 진술 앞뒤가 너무 안 맞아요. 본인도 느끼고 계시죠? 어느 정도 배경 사실에 관한 거라서 진술을 종합 평가해서 사실 인정하려 했는데 모순이 너무 많습니다. 공통비 편입 부분도 그렇고 ‘네명 다 죽어’ 이것도, (5억원 준 게) 공무원 관둔 유동규, 그리고 (남욱에 대한) 화해의 제스쳐인데 ‘남욱이 죽는다’는 게. 만들어내지 마시고, 본인 혐의와 관련된 부분이 상당히 있어서 어려우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게 맞습니다. 근데 모순된 진술이 계속 나옵니다.
-검사: 정영학은 이 네 명에 자기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법정에서) 분명히 말했습니다. (4명에) 김용이 포함되지 않습니까?
-김만배: 김용은 포함된 적이 없고, 당시 공통비 싸움을 할 때 제가 허언을 너무 구체적으로 하면서 이를 믿게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이 대화가 나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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