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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프로야구 중계권 좌우하며 억대 뇌물…KBO 임원 재판행

등록 2023-05-31 17:47수정 2023-05-31 17:52

지난해 5월5일 어린이날에 두산 베어스와 엘지(LG) 트윈스의 잠실 더비를 보기 위해 잠실야구장에 모인 팬들. 연합뉴스
지난해 5월5일 어린이날에 두산 베어스와 엘지(LG) 트윈스의 잠실 더비를 보기 위해 잠실야구장에 모인 팬들. 연합뉴스

프로야구 독점 중계권을 유지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그 대가로 억대 금품을 받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임원과 금품을 건넨 프로야구 중계권 판매 대행 업체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김수민)는 중계권 판매 등을 전담하는 한국야구위원회 자회사 케이비오피(KBOP) 임원 이아무개(56)씨를 배임 수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씨는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 임원을 겸하고 있기도 하다. 검찰은 또 이씨에게 돈을 건넨 프로야구 중계권 판매 대행업체 에이클라엔터테인먼트(에이클라) 대표 홍아무개(55)씨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과 업무상 횡령,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한국프로야구 중계권 판매를 대행하는 에이클라는 <스포티비>(SPOTV) 등 다수의 스포츠 중계방송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2013년 4월부터 2016년 8월까지 홍씨로부터 아이피티비(IPTV) 독점 중계권을 유지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아마추어 야구 기자인 아내가 에이클라에 기사를 작성하는 등 용역을 제공하는 것처럼 꾸며 1억9500만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에이클라는 IPTV를 통한 프로야구 중계권을 독점하고 있었는데, 2012년 8월께 케이블 방송 3사(KBSN, MBC스포츠플러스, SBS스포츠)가 IPTV를 통한 프로야구 중계권을 요구하자 수익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홍씨가 중계권 독점을 유지하기 위해 청탁에 나선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경찰 수사를 종합하면, 2013년 제10구단 창설로 프로야구 경기 수가 하루 4경기에서 5경기로 늘었는데, KBOP는 추가된 제5경기의 IPTV 중계권을 에이클라에 부여했다. 2016년에는 IPTV 중계권 재계약을 진행하면서 기존에 공동 중계권을 가졌던 업체를 배제하고 에이클라에만 2개 경기 중계권을 부여하는 등 특혜를 준 것으로도 조사됐다.

홍씨는 이씨에게 건넬 금품 마련을 위해 2013년 4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라우드커뮤니케이션즈 등 3개 사업체 자금을 횡령하고, 2014년 4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전직 KBO 임원에게 허위 고문료 3억1천만원을 건넨 혐의 받는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자신이 소유한 회사 자금 7억8천만원을 아파트 분양대금과 개인 채무 변제에 쓴 혐의도 함께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KBO는 최대 수익원인 프로야구 중계권을 자회사인 KBOP를 통하여 판매하면서 중계권 판매 업무 담당 임원이 독자적으로 내용을 결정해 왔다”며 “KBO의 중계권 판매 수익 감소는 프로야구 각 구단이 지급 받는 분배금 감소로 이어져 결국 야구팬들의 입장료 상승의 한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검찰은 “2018년부터는 KBO의 ‘중계권 계약 구조 개선’에 따라 중계권 계약과 연구용역 업체 선정에 외부 위원이 참여해 사전에 마련된 항목별 평가 기준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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