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최연소 박사 기록이 경신됐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은 99학번인 이 학교 정진혁씨가 지난해 12월30일 미국 뉴욕의 렌셀러 공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우리나라 최연소 박사가 됐다고 15일 밝혔다. 1981년 1월생인 정씨는 23년 11개월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해, 종전 최연소 박사 기록 보유자인 같은 카이스트 출신의 윤송이(29) 에스케이텔레콤 상무의 24년 2개월을 3개월 앞섰다. 그는 신경퇴행성 질환인 루게릭병의 발병인자로 알려진 활성산소제거효소(SOD)의 단백질 응집현상을 연구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대전 대덕초를 마치고 대덕중 1학년때 아버지 정명균(60·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씨를 따라 미국으로 가 중·고교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 입학했다. 2000년 렌셀러 공과대 생물물리학 및 생화학 전공 학사 과정에 진학한 그는 2002년 8월 화학 전공 박사 과정에 들어가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를 받으며 2년 5개월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에서는 연구실적이 뛰어나면 학사 출신도 곧장 박사 과정을 밟을 수 있다. 그는 정 교수와 대덕밸리 바이오기업 ㈜본원라이프텍 대표인 어머니 홍순해(56·보건학 박사)씨의 3남2녀 중 장남이며, 큰 누나(29)는 이화여대 사회과학대학을 수석 졸업한 뒤 현재 공인회계사로, 작은 누나(26)는 미국 스미스 칼리지를 졸업한 뒤 제이피모건 서울지사 투자분석가로 각각 근무하고 있다. 남동생들도 미국 대학에 다니고 있다. 현재 렌셀러대학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박사후 과정을 마치면 한국에 돌아가 연구 분야의 신약개발을 위해 창업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