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래일·한겨레통일문화재단 주최
‘815만세런’ 기획한 한길우 총감독
물총·맥주축제 등 ‘이색축제’로 유명
‘815만세런’ 기획한 한길우 총감독
물총·맥주축제 등 ‘이색축제’로 유명

비대면 기부 & 축제 행사 <815만세런> 한길우 총감독이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8.15m나 8.15㎞ 완주 뒤 인증샷과
각자도생 시대의 ‘해방’ 문구 올려야
서대문 형무소 앞 ‘국민번개’도 진행
참가비 일부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 815만세런은 ‘런(run)’이란 이름처럼 정해진 코스를 완주하는 게 핵심이다. 다만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돼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완주할지는 모두 참가자들이 직접 정한다. 걷기나 달리기는 물론이고 자전거와 자동차 타기도 가능하고 심지어 헬스장 러닝머신 위에서도 축제 참여가 가능하다. 단 광복절의 의미에 걸맞게 8.15m 또는 8.15㎞를 완주하고 이를 입증할 수 있는 기록과 함께 만세 인증샷과 ‘나의 해방은 OOO이다’라는 메시지를 에스엔에스(SNS)에 올려야 한다. 한 감독이 말하는 ‘해방의 재해석’이다. 또 ‘815 만세런’ ‘만세런’ ‘나의해방’ 등의 해시태그를 필수적으로 붙여야 한다. 다른 참가자들이 어떻게 축제에 참여했는지 서로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한 감독은 “축제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올린 메시지를 보면, 동시대 구성원들이 생각하는 ‘해방’의 다양한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축제가 원칙이지만 오프라인 참가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서대문 형무소 앞에서 ‘국민번개’도 진행한다. 여기서도 각자가 준비해온 대로 퍼포먼스를 진행하면 된다. 한 감독도 연인과 함께 독립문을 경유해 신촌 쪽으로 달릴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참여 모두 815만세런 인스타그램 계정 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815만세런에는 조선의열단기념사업회,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6·10만세운동유족회,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홍사단 등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도 협력단체로 참여한다. 815만세런 쪽은 참가비용 중 정부의 ‘제3자변제안’을 거부한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4명을 지원하기 위한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에 기부하기로 했다. 강제동원 피해자의 싸움에 동참하겠단 의미다. 학생 운동권 출신인 한 감독은 축제에 사회 참여적 성격을 녹여내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한 감독은 “신촌 물총 축제를 할 때도 1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축제도 결국 공공의 협조 아래 이뤄지는 것 아니냐”며 “기부가 딱딱하지 않고 번거롭지 않다는 것을 축제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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