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의원회서 간선제 부결… 직원도 투표 참여 보장
서울대 평의원회는 22일 차기 총장 선출방식을 현행 직선제로 유지하기로 의결했다. 또 총장 선거에 서울대 직원들의 참여를 보장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범위와 대상은 앞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평의원회는 이날 오후 교내 교수회관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평의원 67명 가운데 참석자 56명이 참여한 찬반투표에서 이렇게 결정했다. 박성현 평의원회 의장(통계학과)은 “간선제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이를 찬성하는 평의원 수가 절반에 못 미쳐 부결됐다”면서 “다음 총장 선거부터는 평의원회에서 간선제를 충분히 검토해 적절한 안을 내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평의원회는 애초 “직선제는 총장선거에 선관위 관리를 받게 돼 대학의 자율권을 침해당한다”며 간선제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해 왔다. 그러나 표결에 앞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평의원회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가 간선제를 유도하는 듯한 내용을 담고 있어 공정하지 못했고, 선거를 불과 두달여 앞두고 간선제를 도입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또 후보들이 이미 물밑에서 움직이는 상황에서 새로운 선거방식을 합의하기가 어렵다는 주장도 나왔다. 평의원회는 3월말께 50명으로 총장후보선정위원회를 꾸리고 교직원들의 투표를 거쳐 5월 초순에 2명의 총장 후보를 선정해 교육부장관에게 추천하게 된다. 평의원회는 학내 최고 심의 의결기구로 현재 서울대 교수 54명과 외부인사 13명 등 67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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