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총리 기대감…모교 이대 환영
일각선 `능력 의문' 회의적 시각도
일각선 `능력 의문' 회의적 시각도
노무현 대통령이 24일 참여정부 후반기 국정을 이끌 새 총리 후보자로 열린우리당 한명숙 의원을 지명하자 시민단체들은 `예상했던 대로 됐다'며 대체로 무난한 인선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여성을 총리후보로 지명한데 대해 높은 점수를 주면서 한 지명자가 총리로 공식 취임할 경우 정파를 떠나 중립적인 입장에서 사회갈등을 해소하고 원활한 국정운영에 임해줄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한 지명자의 모교인 이화여대는 사상 첫 여성총리의 탄생을 기대하면서 환영했다.
몇몇 단체는 한 지명자의 경력이나 이념적 성향 등을 들어 총리로서의 업무 능력에 회의를 나타내기도 했고, 일부 남성 네티즌들도 한 의원의 과거 여성부 장관 시절 정책을 문제삼아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 시민단체들 `대체로 무난' = 시민단체들은 `대체로 무난한 인선'이란 반응을보였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오관영 사무처장은 "여성 총리라는 의미가 크지만 지방선거의 공정한 관리 등 할 일이 많다"며 "환경부 장관 시절 보여준 행정경험을 봤을 때 청와대와의 관계를 잘 조절해 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성규 환경정의 사무처장도 "경제적 상황이나 사회적 양극화 문제가 심각한데 그런 측면에서 여성 리더십이 사회 갈등이나 어려움을 잘 보살펴 사회 통합에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한명숙 내정자가 장관을 2번 역임한 행정 경험과 시민단체 활동 등 경험이 있어 총리 내정자로서 무난하다고 본다"며 "도덕성 등 구체적인 총리로서의 적격여부는 청문회 과정에서 검증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윤창현 바른사회시민회의 사무총장은 "여성이 중차대한 사명을 맡게 된 것을 높게 평가한다"면서도 "야당의 반대나 비판을 피하려다 보니 너무 무난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닌가 싶다. (한 후보가) 첨예한 대립이 존재하는 현안을 맡아 갈등을 조정하고 해결할 능력이 있는지에는 조금 회의가 든다"고 우려했다.
같은 단체의 홍진표 정책실장도 "한 후보는 그 동안의 언행을 볼 때 이념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께서 가능하면 국민갈등이나 정파적 대립보다는 화합형으로 가겠다고 했으니까 총리 후보자가 자신의 경향보다는 대통령의 뜻을 충실히 따르기 바란다"고 말했다.
◇ 이화여대 `반가운 소식' = 한 지명자의 모교인 이화여대는 사상 첫 여성 총리의 배출 가능성이 높아진데 대해 환영했다.
이덕규 이화여대 홍보부처장은 "너무 반가운 소식이다. 한 총리 지명자가 그간 보여온 조화와 포용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한다. 여성 운동가와 장관, 국회의원으로서 쌓아온 역량을 잘 발휘해 현재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고민과 갈등을 잘 조율하면서 변혁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2년 장상 전 이대 총장이 총리서리로 지명됐다가 국회의 임명동의를 받지 못한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끝까지 상황을 지켜봐야한다는 조심스러운 분위기도 감지됐다.
이대 총학생회의 한 학생은 "여성이 총리로 지명된 것은 매우 획기적이다. 하지만 단지 여성이기 때문 관심을 두는 것이라면 반짝하고 그칠 것이다. 이후의 실적으로 한 지명자에 대해 평가해야 한다"며 냉정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 네티즌 `중립 지켜달라' = 몇몇 네티즌들은 과거 여성부 장관 시절 한 지명자의 정책과 민주화 운동 경력을 언급하며 정치적, 이념적 중립을 지켜달라는 주문을 했다.
아이디 `sinceretruth'을 사용한 네티즌은 "총리라는 자리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배려해야 하니 이제 페미니즘 정신은 버리고 오로지 나라를 위해 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네티즌 `yjooyoon'은 "운동권이면 정정당당하게 당적을 버려야한다. 여성 정치의 깨끗함은 중립적이고 합리적인데 당적을 유지하면 오래 버티기 힘들다"며 열린우리당 당적을 버려야 중립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네티즌 `ksw4132'는 다른 네티즌들의 우려에 대해 "일을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부터 난리냐"며 "한 지명자도 옛날 총리들처럼 허수아비 노릇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첫 여성 총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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