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15대 1서 더 치열…직종도 거의 단순노무직
고령층의 일자리 경쟁이 17.67배에 이르며, 이렇게 얻은 일자리도 대부분 단순노무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24일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55살 이상의 고령층 21만9990명이 일자리 찾기에 나섰으나, 이 가운데 일자리를 얻은 이는 1만2449명에 그쳤다. 일자리 경쟁 배수(신규 구인인원 대비 신규 구직자 수)가 무려 17.67배에 이르는 수치다. 2004년도 경쟁 배수가 15.30배인 것에 비추면 고령층의 일자리 잡기가 해가 갈수록 어려워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60~64살의 일자리 경쟁 배수는 25.78배로, 50~59살 15.35배, 65살 이상 12.22배에 견줘 매우 높았다. 반면에 지난해 청년층(29살 이하)의 일자리 경쟁 배수는 1.93배, 중년층(30~54살)은 1.88배였다.
이런 경쟁을 뚫고 직장을 얻은 50대 이상 구직자들의 직종을 보면, 경비 및 건물관리인(6435명), 청소원(1910명), 상표부착 등 생산관련 단순노무자(489명), 건설 및 광업관련 단순노무자(428명) 등으로 나타나 대체로 단순노무직인 것으로 분석됐다. 직종별 경쟁 배수가 가장 높은 일자리는 상표부착 등 생산관련 단순노무자로 86.21배에 이르렀다. 이신재 노동부 고령자고용팀장은 “고령층 일자리 경쟁이 심한 까닭은 일할 의욕이 있는 고령층은 많은데, 사업주는 연공급 임금체계에 따른 비용 부담을 내세워 고령자 채용을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창곤 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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