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물류독점 고속성장…편법 경영승계 지적일어
김재록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그룹의 물류전담 계열사다. 2001년 2월 설립된 이래 현대·기아차에서 발주하는 물류 사업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다. 글로비스는 계열사들의 빠른 성장과 지원에 힘입어 설립 4년 만인 지난해 매출 1조5408억원에, 당기순이익 799억원을 기록하는 고속성장을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말 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설립 당시 현대·기아차그룹의 지배주주인 정몽구 회장과 아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지분이 100%를 차지해 편법적인 경영권 승계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오너일가가 대주주인 회사에 계열사 사업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막대한 부를 넘겨준다는 지적이었다.
글로비스는 비교적 매출 규모가 큰 계열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연말 이전까지 비상장 기업이어서 상대적으로 회계정보가 잘 공개되지 않았다. 또 업종 특성상 국외거래의 비중이 높아 비자금 조성이 다른 계열사보다 쉽지 않았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글로비스와 함께 압수수색을 받은 현대오토넷은 자동차 전장부품 제조회사다. 원래 하이닉스반도체의 한 사업부문이었다가 2000년 2월 현대차가 별도 계열사로 인수했다. 지난해 4742억원의 매출에 31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경영구조가 탄탄한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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