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지하철 참사 때 숨진 여대생과 대학원생 등이 참사 2주기 추모일에 함께 명예졸업장을 받는다.
대구대학교는 참사 2주기 기념일인 18일 열리는 2004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대구지하철참사로 희생된 이희정(당시 20살·회계정보학과 2년·사진)씨와 윤지은(당시 24살·교육대학원 수학교육전공·사진)씨에게 각각 명예졸업장을 수여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산시 하양읍 학교 부근에서 자취생활을 하던 이씨는 방학 중이던 2003년 2월 18일, 중앙로역 부근의 학원에 가기 위해 1080호 전동차를 탔다가 변을 당했다. 특히 이씨는 숨지던 날 50여초 동안 어머니씨와 화재 당시 지하철 내부의 긴박한 상황을 알리는 전화 통화를 하다 비명과 함께 통화가 끊긴 사연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교사 임용고사를 준비하던 윤씨는 사고가 나던 날 산격동 자신의 자취방에서 나와 승용차를 신천동 한 학원 주차장에 세워둔 뒤 신천역에서 1080호 전동차를 탔다가 변을 당했다. 윤씨의 아버지 윤근(59)씨는 지난해 참사 발생 1주년을 기념해 지은씨의 초등학교 일기장과 친구들의 글 등을 엮은 책 <아빠! 우리 나비집을 지어요>를 펴내기도 했다.
한편, 영남대학교도 오는 22일 열릴 졸업식에서 지하철 참사로 희생된 정지현(당시 21살·수학통계 2년), 도언일(당시 23살·경영학 2), 손원찬(당시 23살·원예학과 2)씨 등 학생 3명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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