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경제지 ‘데 타이트’
타블로이드판 스크린으로
신문구독 서비스 시범실시
타블로이드판 스크린으로
신문구독 서비스 시범실시
2054년을 배경으로 한 톰 크루즈 주연의 공상과학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지하철 승객들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기사들이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유에스 투데이>를 보고 있다. 경찰에 좇기는 톰 크루즈는 이 디지털 신문 때문에 도망자 신분이 드러난다. 영화의 이런 장면이 더 이상 공상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24일 보도했다. 진한 잉크 냄새 나는 종이신문이 정보통신의 발전으로 종말을 맞는 게 아니라, 디지털 잉크와 같은 신기술 덕분에 디지털신문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신문은 벨기에의 경제 일간지 <데 타이트(De Tijd)>를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데 타이트>는 이달 14일부터 세계 최초로 휴대용 디지털신문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범 서비스 대상인 200명의 독자들은 신문사가 나눠준 휴대용 디지털신문 기기를 통해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면, 언제 어디서나 신문을 읽을 수 있다.
휴대용 디지털신문은 노트북보다 두께가 얇고 타블로이드판 신문 크기의 스크린을 갖추고 있다. 신문 기사와 그래픽은 디지털 잉크로 작성돼 종이신문만큼 글씨가 선명하다. 또 디지털신문은 인터넷과 달리 종이신문처럼 한면 한면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광고면을 터치하면 해당 업체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전력 소비는 노트북과 견줘 100분의 1에 그쳐, 한번 충전하면 일주일 정도 들고 다니면서 볼 수 있다.
<데 타이트>는 디지털신문의 한달 구독료를 400유로(약 50만원)로 검토하고 있는데, 독자가 늘면 100유로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지금은 컬러 서비스가 안 되지만, 앞으로 기술 개발이 진전되면 컬러 서비스는 물론 둘둘 말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신문도 나오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도 올해 안으로 디지털 잉크를 이용한 디지털신문 시범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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