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한나라당 의원들의 측근이 ‘공천비리’와 관련해 잇따라 수배되거나 압수수색을 당하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26일 오창근 울릉군수한테서 공천 부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이아무개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사무소장(회계책임자) 박아무개(48)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수뢰 혐의로 오 군수를 구속하고, 25일에는 이 의원의 지역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 돈이 이 의원에게 전달되었는지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조사 결과, 오 군수는 지난 2월20일 울릉지역에서 건설업을 하는 황아무개(44)씨에게 요구해 현금 3천만원을 받은 뒤 이 가운데 2500만원을 지역사무소장 박씨에게 공천과 관련해 “잘 봐달라”고 부탁하며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오 군수는 2명의 경쟁자를 이기고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다.
부산지검 공안부(부장 정석우)도 이날 한나라당 소속인 김아무개 의원 측근의 사무실과 집을 압수수색했다.
김 의원은 부산지역 기초자치단체장 예비후보로부터 공천 대가로 수억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일부 돈을 받았으나, 이 예비후보가 공천에서 탈락하자 받은 돈을 돌려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압수수색을 당한 김 의원의 측근은 돈 배달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구 부산/박영률 최상원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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