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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씨들 공격 다시 시작됐다”

등록 2006-04-28 19:11

현정은 회장쪽 ‘시동생의 난’ 긴장…현대중공업 “인수합병 의도 없어”
“다시 정씨들의 공격이 시작됐다!”

현대중공업의 현대상선 주식 전격 매입 이후 현대그룹 쪽에서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3년 전 시숙인 정상영 회장(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의 케이씨씨(KCC)와 경영권 골육상쟁을 벌였던 현정은 현대 회장이 이번엔 시동생인 정몽준 의원이 대주주인 현대중공업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게 생겼다는 것이다. 현대는 현대중공업이 뒤로 케이씨씨와 손잡고 있다는 의심까지 한다.

현대중공업은 거래사에 대한 투자와 외국기업에 대한 ‘백기사’ 구실이 지분인수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현대는 곧이 곧대로 믿지 않는다. 1만5천원대의 주식을 1만8천원에 비싸게 사들인 것만 봐도, 제버란 트레이딩의 지분매각 제안을 받아들인 것이라는 중공업 쪽의 설명은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다. 또 백기사로 나서려고 6천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입한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대그룹은 사태의 본질을 정몽헌 전 회장의 갑작스런 자살 이후 현대의 모태인 현대그룹이 현씨 집안으로 넘어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정씨 일가의 생각 때문으로 보고 있다. 중공업 뒤에 현대상선 지분 6.26%를 가진 케이씨씨가 있다고 보는 것도 그래서다. 현대그룹쪽은 지난 2003년 케이씨씨가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영권을 놓고 현정은 회장쪽과 대립한 ‘숙부의 난’ 당시에도 중공업이 측면에서 지원했다고 말한다.

현대는 중공업의 적대적 인수합병 움직임이 머지않아 가시화할 것이라며, 그 시기를 올 하반기 현대건설 매각일정이 구체화할 때로 보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현대상선 주식 8.69%를 갖고 있고, 현대의 모태라는 상징성까지 있다”면서 “현대그룹이 현대건설까지 인수하면 현대의 적통이 완전히 현씨 집안으로 넘어간다고 보고 막으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중공업 쪽이 현대건설만 인수하면 현대상선은 물론 현대그룹 전체를 접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현대증권(12.79%), 현대택배(30.11%), 현대아산(40.0%), 동해해운(51.0%), 해영선박(80.0%), 현대유앤아이(22.7%) 등 현대 소속 6개 계열사의 최대주주다. 구혜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적대적 인수합병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현대의 모체인 현대건설과 현대상선을 현대중공업 쪽에서 가져오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쪽은 적대적 인수합병 의도는 없다고 강조한다. 중공업의 고위 관계자는 “정치인인 정몽준 의원이 적대적 인수합병에 나선다면 상당한 부담을 안을 수 밖에 없는데, 그럴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중공업으로선 일종의 ‘꽃놀이 패’로 생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가가 오르면 투자차익을 챙길 수있고, 기회가 되면 경영권 접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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