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금 1600만원 독촉장과 함께…
18일 오전 10시께 경기 의정부시 장암동 ㅈ아파트에서 양아무개(51)씨 등 일가족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강아무개(47) 목사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강 목사는 경찰에서 “지난 15일부터 양씨의 부인 오아무개(47)씨가 직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돼 여러 차례 집을 찾아갔으나 문이 잠긴 채 인기척이 없어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양씨는 거실에서, 부인 오씨와 딸(15)은 안방에서, 아들(16)은 작은방에서 누워 숨진 채로 발견됐으며, 오씨와 아이들에게는 이불이 덮여 있었다. 집 안에서는 농약병과 음료수병이 발견됐고, 대출금 1600만원 상환 독촉장도 발견됐다.
경찰은 양씨의 아들과 딸이 지난 15일 학교에 마지막으로 등교했다는 학교 쪽 증언과 15일 오후 양씨의 이동전화 통화 사실로 볼 때 양씨가 15일 밤 가족들과 함께 농약을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오씨가 주식 투자를 하다 많은 빚을 졌다는 이웃 주민들의 이야기로 미뤄 오씨가 빚 탓에 고민하다가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의정부/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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