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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고유가 시대 주유소 ‘피 말리는’ 생존 경쟁

등록 2006-05-02 07:48

고유가 시대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유소들이 피를 말리는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차를 몰고 다니기가 겁이 날 정도로 기름값이 비싸지다보니 운전자들이 기름 1ℓ에 단 돈 1원이라도 더 싼 곳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에 옆 주유소가 얼마의 가격표를 붙여 놓았는지 점검하는 것은 물론 기름값을 묻는 전화가 와도 경쟁 주유소를 의심해 절대 대답을 하지 않는 등 주유소간 신경전의 수위는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생수나 휴지를 원하는 만큼 주는 것은 기본이고 자동 세차를 공짜로 해 주는 등 서비스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경북 안동시내 한 도심 네거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45)씨는 2일 "가격자율화 이후 주유소간 다소의 긴장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들어 기름값이 치솟으면서 죽기 살기로 고객 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1원이라도 더 싼 곳을 찾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없으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안동지역에서 ℓ당 휘발유는 1천450원, 경유는 1천250원 내외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으나 주유소가 밀집된 도심 지역 일부에서는 오히려 이보다 더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카드 수수료와 각종 세금,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는 수준에서 기름을 판매하는 주유소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심지어 상대적으로 기름 저장고가 작은 일부 주유소에서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울며 겨자먹기로 저가 공세에 동참해야 하는 일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저장고가 작다보니 비교적 자주 기름을 사들여야 하지만 구입가는 점점 비싸지고 그렇다고 손님들에게 가격을 올려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구가 많지 않은 곳에 주유소가 난립한 것이 이 지역 주유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안동과 영주, 문경, 의성 등 경북 북부지역에 산재한 주유소는 350개가 넘어 대구광역시의 전체 주유소 숫자와 맞먹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 지역 실제 인구가 60여만 명, 차량은 17만대 가량으로 추산되는 것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대도시보다 땅값이 싸 초기비용이 적게 들다보니 너도나도 주유소를 차렸기 때문이라는 것.

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치열한 경쟁 끝에 폐업하거나 임대로 나오는 주유소가 늘고 있다"면서 "설상가상으로 고유가 시대를 맞게 돼 주유소들의 생존 여건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민 기자 yongmin@yna.co.kr (안동=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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