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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학들 “내신강화” 방향은 틀었지만

등록 2006-05-02 19:29수정 2006-05-03 00:5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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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반영율이 관건…서울대는 발표장 불참
교사·학부모 “논술 등 최소화 환영”
이번 20여개 대학의 ‘학생부 중심 대입시 공동선언’의 핵심은 학생부 반영비율 50% 이상으로 확대하고, 논술 등 대학별고사를 최소화하면서 본고사 논란이 일지 않도록 하겠다는 데 있다. 일단 주요 대학들이 학생부 반영 강화로 크게 방향을 튼 셈이다.

하지만 내신 강화와 본고사 폐지를 주장해온 전교조와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등 교육단체들은 여전히 우려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내신 중심 입시가 작동하려면 학생부를 비롯한 내신이 당락의 관건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동안 일부 주요 대학들은 수능 변별력 논란을 벌이는가 하면 논술기준을 어기고 사실상 대학별고사를 본고사로 활용해왔다.

학생부 실질반영률 높여야=교육부와 대교협은 이들 24개대학의 2007학년도 정시모집 학생부 외형 반영률은 평균 40%라고 밝혔다. 이를 이번 합의에서 50% 이상으로 높였다는 것이다. 서울지역 주요 대학의 2007학년도 입시방안을 보면 대학들의 학생부 실질반영률은 2.28~11.7%대에 그쳤다. 서울대가 2.28%, 연세대가 11.7%, 고려대 7.4%, 서강대 8%, 성균관대 5%, 한양대 4% 등이었다. 때문에 교육단체들은 이번 합의대로 외형반영률이 50% 이상으로 높아져도 기본점수를 높이는 방법으로 실질반영률은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한다.

학생부 실질반영률은 입학전형 총점에서 학생부 성적이 실제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예컨대 전형 총점이 1000점이고 학생부 500점, 수능 500점을 반영한다면 학생부 외형 반영률은 50%다. 하지만 학생부 성적 500점 가운데 기본점수로 400점을 준다면 최고점자와 최저점자의 차이인 100점이 전형 총점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10%가 학생부 실질반영률이 된다.

전교조 참교육연구소 이철호 소장은 “대입시에서 실제로 변별력으로 작용하는 것은 명목반영률이 아닌 실질반영률”이라며 “이에 대한 내용 없이는 내신-수능-대학별고사 등 입시 3중고 해소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현청 대교협 사무총장은 학생부 실질반영률을 어느 정도로 할지는 오는 18~19일 전국 대학입학처장 회의에서 논의한다고 밝혔다.

학부모·교사 “반갑지만 지켜봐야”=교사·학부모들은 대학들이 실질반영률을 어떻게 내놓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참교육학부모회 장은숙 사무처장은 “이번 대학들의 발표내용은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서도 실질반영률 발표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광주고 3학년 담임인 박안수 교사는 “내신을 강화해야만 학교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고 투자도 늘게 된다는 맥락에서 이번 발표는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지금처럼 강의식 지필고사 중심의 수업 방식으로는 자칫 내신 사교육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토론수업, 수행평가 등으로 학생들의 사고력·발표력을 키우는 쪽으로 가야 내신 강화의 뜻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성명 발표까지=대학들이 입장 선회를 한 데는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2008입시안 정착에 협력해달라는 교육부 쪽의 다각적 요구가 컸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서울대 등 주요 대학들이 발표 당일에도 불협화음을 감추지 않는 등 대학들이 실질적으로 대입시에서 내신 중심 기제가 작동하도록 노력해나갈지 속단은 이르다. 이날 공동성명 발표 자리에 불참한 서울대 이종섭 입학관리본부장은 “발표내용에는 공감하지만 공동성명에 합의한 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교육부는 이날 공동합의는 서울대 총장이 합의한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18~19일 전국 입학처장 전체 회의가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수범 허미경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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