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경찰서는 10일, 한국방송통신대 학생의 학사학위 논문 대필을 알선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로 서점 주인 박아무개(57)씨·전아무개(52)씨와 논문을 대필한 전 대학강사 정아무개(34·여)씨 등 10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또 대필을 맡긴 학생 214명도 입건할 예정이다.
박씨 등은 지난 2002년부터 방송대 학생들의 학위 논문 207건, 과제물 1350건의 대필을 의뢰받아 건당 40만~50만원씩을 받는 등 1억8천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와 전씨는 교재를 사러 서점에 갔다 친해진 정씨 등에게 건당 18만원씩을 주고, 나머지는 소개비로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방송대 학생들이 주로 30~50대 직장인들이라 수업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고, 논문 통과율이 100%에 가까워 10여년 전부터 관행처럼 논문 대필이 성행했다”며 신촌 등 학습관 주변 서점을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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