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사고 조사 결과
공군은 지난 1월27일 제19전투비행단에서 발생한 F-16C 전투기 추락사고 조사 결과 “엔진 압축기의 13단계 디스크(회전판) 가운데 8단계 디스크가 부러졌으며, 이것이 엔진에 손상을 입혀 사고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러진 디스크 조각에는 피로균열이 발생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엔진 디스크가 부러져 F-16 계열 전투기가 추락한 것은 전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사고기는 지난 1986년 미국에서 직수입됐다.
F-16이 한국 공군의 주력기로 도입된 이후 한국 공군의 추락사고는 7건으로, 1건을 제외한 6건은 모두 연료도관 재질 결함과 블레이드(엔진 구성부품) 결함 등 엔진 결함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기는 한국에서 조립생산된 KF-16 계열이 3대, 직수입된 F-16 계열이 4대이다.
공군은 디스크 사이클(엔진수명관리 단위)이 일정 수준 이상인 엔진은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조사 결과에 따라, 엔진의 디스크를 신형으로 교체한 뒤 비행에 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디스크 피로 균열을 일으키는 근본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으며, 보상시점도 지나 제작사로부터 사고 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공군은 밝혔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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