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연소 기록은 계속된다?
“정규 교육과정이 재능 개발을 가로막는다면, 최대한 빨리 끝내고 제 길을 찾아야죠.”
초등학교를 월반해 졸업하고 중·고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합격한 뒤 원격대학을 거친 19살 김현규군이 올해 대학원에 입학해 화제다.
김군은 지난 19일 한국디지털대 학위수여식에서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 디지털정보학 학사학위를 받은 뒤 3월부터 한양대 정보통신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게 된다.
창의력과 발달능력이 남달랐던 김군은 만 3살부터 영재연구소를 다녔고, 초등학교 때는 4학년에서 6학년으로 월반했다. 지난 1997년 초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재능 개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정규교육을 받는데 할애하는 시간이 낭비인 것 같아 중학교에 진학하지 않았다. 김군은 그뒤 7개월만에 고입 검정고시에 붙었고, 이어 1999년 5월에는 13살에 최연소로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대학 입학을 앞둔 김군은 그 뒤 1년 넘게 탐색과정을 거친 끝에 지난 2001년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공부할 수 있는 한국디지털대를 선택해 역시 최연소로 입학했다.
김군은 “처음에는 대학도 조기졸업할 계획이었지만, 3학년 때 뒤늦게 복수전공을 선택하면서 4년만에 졸업했다”며 “가능하면 최연소로 박사학위까지 딴 뒤 창조적이고 개성을 살리는 동시에 사회에 도움도 줄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군은 또 “월반과 조기졸업, 검정고시, 원격대학 졸업 등 ‘비정규적인’ 교육과정을 거친 탓에, 많은 사람들이 제 교우관계를 우려하고 있는 줄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온라인을 통해 친구도 만나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관계도 맺고 있어, 오히려 정규교육을 받은 친구들보다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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