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감호자 150명 서약계획
청송보호감호소 감호자들이 ‘한겨레에 편지보내기 운동’(<한겨레> 2월17일치 10면)에 이어 이번에는 집단으로 장기기증에 나서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청송보호감호소 감호자들은 21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사회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장기를 기증하고 싶다”며 “장기기증에 동참하는 감호자가 전체 감호자 200여명 가운데 15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한정남)는 청송보호감호소에 서약서 양식을 보내 감호자들에게 장기기증 서약을 받을 계획이다.
운동본부는 애초 감호소를 직접 방문해 장기기증 의사가 있는 감호자들한테 서약서를 한꺼번에 받을 예정이었으나, 감호소 쪽이 “감호자 전체의 의견이 아니다”라며 난색을 표시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호자 강아무개(41)씨는 “사회에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자는 뜻에 많은 감호자들이 공감했다”며 “비록 범죄자의 몸이지만 사후 장기기증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감호자들은 사회보호법이 폐지될 경우 보호감호자들의 대거 출소를 막기 위해 ‘경과규정’을 두려는 법무부 방침과 관련해 자신들이 또 죄를 짓는다면 빨리 붙잡힐 수 있도록 ‘강력범 유전자 채취’에 스스로 응하겠다는 내용의 편지 30여통을 지난 14~16일 한겨레신문사에 무더기로 발송했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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