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안기부 X파일' 보도로 기소된 MBC 이상호 기자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김득환 부장판사)는 불법감청된 X파일 내용이 담긴 CD를 오는 26일 법원 영상실에서 청취키로 했다.
재판부는 "이 기자가 X파일 내용을 보도할 수 밖에 없었던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CD 내용을 직접 들어달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고 실제 X파일 공개 당시 정황을 파악하는 것이 유ㆍ무죄 등 판단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직접 CD 내용을 들어보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재판부는 26일을 정식 검증기일로 잡아 CD 내용을 듣기로 하되 청취자를 이 기자와 재판부 소속 판사 및 검사로 제한하는 등 `비공개 방식'으로 검증을 진행키로 했다.
이 기자는 안기부 비밀도청조직 미림팀의 전 팀장 공운영씨가 무단 반출한 테이 프 등 불법도청 자료를 CD에 담은 것을 2004년 말 재미교포 박인회씨를 통해 넘겨받 은 뒤 작년 7월 그 내용을 보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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