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헌 변호사
“대안제시 싱크탱크로…한·미FTA 정보공개 청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평택 미군기지 이전 문제 등 사회적 현안에 더욱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싱크탱크로 키워 나가겠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새 회장으로 선출된 법무법인 한결의 백승헌(43·연수원 15기) 변호사는 ‘민변의 내실화’를 강조했다. 지난 27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총회에서 10대 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민변의 존재 자체가 힘이 되는 상황은 끝났다”며 “문제제기를 넘어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변호사는 특히 “대추리 사태가 벌어지자마자 일주일에 한차례씩 평택에 상주하며 ‘평화법상담소’ 활동을 진행해온 것은 과거보다 훨씬 조직적, 적극적인 활동에 나섰다는 것으로 의미가 크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 태스크포스팀도 정부를 상대로 정보공개를 청구하는 등 이미 구체적인 움직임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논의가 진행중인 새 대법관 인선에 관해 “대법원 구성의 다양화와 ‘정책 법원’으로의 탈바꿈이라는 원칙을 제기할 것”이라면서도 “다른 단체들처럼 구체적 인물을 거론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민변 회원 가운데 일부도 대법관 후보로 거론되는 마당에 누군가를 추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조직 정비 등 내부적으로 해야 할 일도 산적해 있다. 1988년 51명의 회원으로 첫발을 내디딘 민변은 창립 18년 만에 회원수가 10배(538명)로 늘었지만, 최근 활동이 주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올해 사법연수원을 마친 35기 가운데 4명만 민변에 가입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백 변호사는 “변호사 10년차 이하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변호사가 별로 없어 걱정스럽다”며 “기수별, 사무실별, 관심 영역별로 활동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민변은 이날 총회에서 백 회장과 함께 한택근(45·연수원 22기) 변호사를 새 사무총장으로 선출하고 총회를 보완할 의사기구로 대의원회 제도를 신설했다.
백 변호사는 대학 3학년 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당시 최연소인 23살에 변호사로 개업했으며, 이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같은 법무법인에서 일하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시정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정연순 변호사가 부인이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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