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연맹, 여성참정권 제한 책임 물어 만장일치 결의
여성 회원에게 총회 참정권을 주지 않아 비판을 받아온 서울와이엠시에이(YMCA)가 한국와이엠시에이 전국연맹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였다.
한국와이엠시에이 전국연맹은 지난 2~4일 경주에서 열린 38차 전국대회에서 “서울와이엠시에이가 여성에게 참정권(선거·피선거·투표권)을 주지 않는 것은 와이엠시에이 이념에 위배되는 것이므로, 연맹 이사회가 5달 안에 서울와이엠시에이에 대해 퇴회 및 퇴회에 준하는 제재를 실행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9일 밝혔다.
‘퇴회’는 한국와이엠시에이 전국연맹에서 지회를 퇴출시키는 매우 강력한 제재로, 연맹이 이런 결의를 한 것은 한국와이엠시에이 역사상 처음이다.
이에 앞서 한국와이엠시에이 전국연맹은 2004년 전국대회에서 서울와이엠시에이 여성 회원에게 참정권을 줄 것을 권고했으며, 한국와이엠시에이 여성특별위원회도 설치한 바 있다. 이어 전국연맹 이사회에서도 전국대회의 권고를 받아들이도록 서울와이엠시에이에 여러 차례 요청했다.
그러나 서울와이엠시에이는 여성의 총회 참정권 금지 관행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올초엔 아예 정회원 자격을 남성으로 제한하는 헌장 개정안까지 내는 등 전국연맹의 권고를 묵살해왔다.
‘서울와이엠시에이 성차별철폐 회원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 “제 살을 깎는 아픔을 감수하면서 양성이 평등한 기독교 사회운동체로서의 정체성을 세우고자 한 전국 대의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서울와이엠시에이 이사회는 회원과 실무자들에게 수모와 상처를 안긴 책임을 지고 즉각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고재황 서울와이엠시에이 기획부장은 “이런 전국대회 결의에 대해 들은 바 없으며, 사실을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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