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 인수작업 외환은행서… 검찰, 출국 금지
이씨 “집 사는데 빌려… 적금 등으로 갚았다”
이씨 “집 사는데 빌려… 적금 등으로 갚았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주임검사 오광수)는 16일 이헌재(62) 전 경제부총리가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작업이 한창이던 2002~03년 외환은행으로부터 10억원을 대출받은 것을 확인하고 이 돈의 사용처와 대출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부총리를 출국 금지했다.
검찰은 15일 외환은행 서울 한남동지점에 수사관 두 사람을 보내 △이 전 부총리의 대출 내역과 대출금 상환 통장 △이 전 부총리 부인의 예금통장 입출금 내역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입 주간사였던 모건스탠리 고위관계자 부인의 예금통장 입출금 내역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이 전 부총리가 외환은행 한남동지점에서 주택구입 명목으로 2002년 11월 4억원, 2003년 3월 4억원, 4월 2억원을 대출받은 뒤 같은해 6월부터 2004년 2월까지 1억~2억원씩 아홉 차례에 걸쳐 대출금을 모두 갚은 것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전 부총리가 대출금을 갚을 때 또다른 시중은행 계좌를 이용한 것을 확인하고 곧 이 계좌도 추적할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검찰 관계자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와 이 전 부총리에 대한 외환은행의 대출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당시 이 전 부총리는 론스타 법률 자문을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고문이었다.
이와 함께 검찰은 2003년 외환은행 매각 당시의 경영진이었던 이강원(56) 외환은행장과 이달용(58) 부행장의 계좌도 추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총리의 측근은 “이 전 부총리가 2003년 3월께 서울 한남동 집을 사면서 적금 등을 깰 수 없어 10억원을 대출받았다”며 “빌린 돈은 전부 집을 사는 데 들어갔고, 여러차례에 걸쳐 상환한 돈의 출처도 만기가 도래한 적금이나 전세자금 등을 받은 것이어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