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의 민주화운동가 살라이 툰 딴 박사(왼쪽)가 지난달 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를 방문해 유종순 ‘버마 민주화를 지원하는 모임’ 공동대표와 자리를 함께 했다. ‘버마 민주화를 지원하는 모임 제공’
이해학 목사·함세웅 신부 등
“살라이 박사 귀국 활동 도울것”
“살라이 박사 귀국 활동 도울것”
이해학 목사, 함세웅 신부 등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주요 인사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념관에서 ‘버마 민주화를 지원하는 모임(공동대표 림효림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공동의장·유종순 전 열린시민사회연합 공동대표)’을 결성했다. 이들은 결성 기자회견에서 “버마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을 격려하고 지지하기 위해 모임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미국 망명 중인 버마 민주화 운동의 스승 살라이 툰 딴(78) 박사가 가택연금 중인 아웅산 수치의 61번째 생일을 맞아 버마 귀국을 시도한다”며 “살라이 박사의 안전과 귀국 활동을 돕기 위해 유종순 공동대표가 그와 동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민주인사 탄압 중단과 양심수 석방, 아웅산 수치 가택연금 해제, 망명 중인 민주 인사들의 자유로운 귀국 보장 등을 버마 군사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또 이런 내용이 담긴 서한을 주한버마대사관에 전달하려 했으나 대사관 쪽은 이를 거부했다. 우원식 열린우리당 의원 등 국회의원 63명은 버마 민주화 촉구 서명을 유엔 사무총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살라이 박사는 이날 오전 태국 방콕 공항에서 태국 경찰에게 비행기 탑승을 제지 당했다. 그러나 동행한 유종순 공동대표는 무사히 버마로 입국했다고 모임은 밝혔다. 영화 〈비욘드 랭군〉에서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 쫓기는 학생을 숨겨준 교수의 모델이기도 한 살라이 박사는 군부독재에 저항하다 지난해 11월 미국으로 추방당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반군부 투쟁을 계속했으나 외국 활동에 한계를 느끼고 “목숨을 내놓더라도 국민들과 함께 민주화를 이루고 싶다”며 아웅산 수치의 61번째 생일에 맞춰 귀국을 결심했다.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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