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헐값매각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외환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한 29일 오후 수사관들이 압수물품을 종이상자에 담아 옮기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검찰, 자료 분석뒤 관련자 조사…이강원 이달용씨 집도 수색
외환은·한국투자공사 압수수색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주임검사 오광수)는 29일 서울 을지로2가 외환은행 본점과 광화문 파이낸스센터에 있는 한국투자공사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매각 당시 외환은행 경영진이었던 이강원(56) 전 행장과 이달용(58) 전 부행장의 집도 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40분부터 외환은행 본점에 검사 4명 등 수사인력 30여명을 보내 은행장실과 임원실, 재무기획부, 여신심사부, 전략여신부 등을 집중적으로 뒤졌다. 검찰은 이날 은행 영업시간이 끝난 뒤 전산서버도 수색했다.
검찰의 외환은행 압수수색은 직원들의 접근이 철저히 차단된 채 하루종일 진행됐다. 본점 15층 등 압수수색 대상이 된 곳은 엘리베이터조차 서지 않았으며, 취재기자 등 외부인의 출입도 통제됐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 “금융권 사상 초유의 본점 압수수색을 지켜보는 직원들의 마음은 착잡하다”면서도 “진실을 밝히려는 검찰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번 압수수색은 외환은행 매각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매각 과정의 진상규명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그 부분 자료를 빠짐없이 검토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론스타의 자문사였던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이 보내온 외환은행 인수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한 자료들을 분석한 뒤 이 전 행장과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 등 핵심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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