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누나 영자씨 기자회견
1978년 전북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실종돼 북한에 살고 있는 김영남(45)씨를 28년만에 금강산에서 만나고 돌아온 누나 김영자(48·사진)씨가 2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생을 만난 감회를 소개했다.
이날 회견에는 어머니 최계월(82)씨도 나올 예정이었으나, 아들을 만난 뒤 긴장이 풀리면서 건강이 악화돼 기자회견장에 참석하지 못했으며,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가 함께했다.
누나 영자씨는 실종 당시 상황을 동생과 대화했느냐는 질문에 “17살에 고향을 떠나 많은 아픔이 있었을 동생의 입장을 이해한다”며 “각자 알아서 판단해야 할 문제이고 (여러분도) 피해자 가족 입장이라면 저의 마음을 이해할 것”이라는 말로 민감한 내용을 피해갔다.
그는 “동생이 한달여 뒤면 아리랑 축전에서 만날 수 있다고 했다”며 “이는 개인적으로 할 수 없는 부분으로 정부 도움으로 갈 수 있다면 다른 가족과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족들끼리만 만나서도 얘기를 나눴으나, 기억나는 과거 추억을 위주로 얘기했고 동생이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이것저것을 물어봤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의 아내 요코타 메구미의 부모에 대해서는 “‘일본 부모들이 모든 진실을 알고 있을테니, 이제는 힘들게 하지 말고 자신(동생)을 놔주면 좋겠다’는 주문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성용 대표는 이날 “1968년 동해안에서 납북된 김인철(당시 고3)씨는 어부가 아니라 학생이었다”며 “정부는 납북자 관련 특별법 제정 등 납북자와 이산가족 문제를 서로 분리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후지TV〉 등 일본 취재진이 대거 몰려 관심을 반영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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