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파기등…출제위원과 함께 구속
서울서부지검은 25일 서강대 교수 아들의 부정입학과 관련해 전 입학처장 김아무개(44) 교수와 시험 출제위원으로 참여한 임아무개(44) 교수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다.
김 교수는 지난해 6월 학교 근처 다방에서 논술고사 출제위원으로 내정된 임 교수를 만나 “아들이 학교성적은 좋지 않지만 배점이 커 당락을 결정하는 논술고사만 잘 보면 합격할 수 있으니 도와달라”고 부탁한 뒤, 임 교수가 출제합숙에 들어가기 4일 전 임 교수의 연구실에 찾아가 자신이 직접 만든 논술문제와 답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 교수는 김 교수가 전달한 문제를 그대로 출제했으며, 김 교수의 아들은 영어논술에서 만점을 받으며 지난해 8월 서강대 경제학과 수시 1학기에 최종 합격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은 검찰 수사에 대비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유에스비 메모리 등을 파기했으며, 다른 출제위원 교수들을 불러내 증거인멸을 도와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교수와 임 교수의 연구실에서 이들이 작성한 수사대비 문건과 증거인멸 계획이 담긴 메모 등을 증거로 압수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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