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4일 오후 포항건설노조가 점거하고 있는 포스코 본사 출입구를 에워싸고 있다. 경찰은 포항지역 전문건설노조 이지경(41) 위원장 등 노조 간부 18명에 대해 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며, 노조원들이 스스로 해산하지 않으면 강제로 해산시킬 방침이다. 포항/연합뉴스
경북 포항에 있는 포스코 본사 건물을 이틀째 점거.농성 중인 포항지역건설노조는 14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사태해결을 위한 공권력 투입은 파국을 불러올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사측과 경찰은 사태를 일방적 파국으로만 몰아가려고 할 뿐 교섭을 할 의도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난 만큼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총력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공권력 투입이라는 무리수를 둘 경우 노동자들은 화물.운송.의료.금속 등 민노총 소속 모든 노조가 참가하는 지역 총파업이라는 초유의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 관계자는 "노동자들은 협상을 할 준비가 항상 돼 있는 만큼 경찰과 사측이 무리수를 두지 않기를 바라고 있지만, 공권력이 투입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고 투쟁을 승리로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연맹과 민노총 경북지역본부 및 포항시협의회 등이 함께 했으며, 농성 중인 노조원들은 쇠파이프 등으로 무장한 채 공권력 투입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검.경은 이날 오후 이지경(41) 포항지역 전문건설노조 위원장 등 노조 지도부 18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으며, 포스코 본사 주변에는 수천명의 경비인력이 배치돼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 (포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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