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출범 5년을 맞은 사이버대학이 업무능력 향상이나 이직 등을 준비하는 전문직 종사자나 직장인들의 재교육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다음달 1일 입학식을 여는 서울디지털대학교는 2005학년도 직장인 신입생 비율이 80%, 대졸자 비율은 51%에 이른다고 27일 밝혔다. 대학교수, 국회의원, 프로게이머, 음악프로듀서 등 신입생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서울대 경영학 석사로 행정고시 출신이면서 올해 이 대학에 입학한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은 “고령화시대에 대비해 노인복지정책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다시 대학에 입학했다”고 입학 포부를 밝혔다. 임 의원 이외에 같은 당 주호영 의원도 중국학부에 입학했으며, 이동우 공주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음악프로듀서 윤건씨, 프로게이머 이운재씨 등도 올해 신입생으로 등록했다.
서울사이버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26일 입학식을 마친 이 대학에는 박재형 서울대 진단방사선과 교수가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했고, 홍광엽 한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3명의 현직 대학 교수가 편입학했다. 또 ‘한국 희귀 난치성 질환 연합회’ 홍보대사로 봉사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 탤런트 권오중씨도 사회복지학과 3학년에 편입학했다.
같은날 입학식을 연 한국디지털대 역시 변호사, 변리사, 세무사, 교수, 의사 등 이미 석·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전문직 종사자를 포함해, 공공기관 종사자, 교사, 경찰관, 대기업 직원 등이 신입생의 다수를 차지했다.
이 대학 신입생 박병두(54·디지털정보학과), 김행례(52·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씨 부부는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제조업체를 경영하고 있지만 항상 재교육의 필요성을 느낀다”며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사이버대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올해 신입생을 선발한 사이버대는 모두 17개교로 모집 학생 수만도 2만3천여명에 이른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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