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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야스쿠니 위패 합사는 인권유린”

등록 2006-07-20 19:40

한국 온 대만 입법위원 가오진 쑤메이
고사의용대 희생자 합사 취하소송 준비
대만 원주민의 일본 야스쿠니 신사 합사 취소운동을 벌여 온 대만 원주민 타이얄족 출신 입법위원 가오진 쑤메이(41)가 한국에 왔다.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한국위원회’가 주최한 20일 ‘세계의 눈으로 야스쿠니를 본다-문명과 야만 사이’ 국제 심포지엄에 온 그는 “야스쿠니 문제 해결은 동아시아의 평화번영을 위한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리안 감독의 〈결혼피로연〉 등에 출연한 유명 배우였던 그가 야스쿠니 신사에 관심을 갖고 ‘투사’로 나서게 된 건 2002년 8월 우연히 본 한 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일제시대 일본군이 둘러서서 원주민 ‘고사의용대’ 한 사람을 처참하게 죽이는 장면을 본 가오진은 “일제시대 원주민들은 전쟁 총알받이로 목숨을 잃었고, 그 후손들은 한족의 동화교육으로 정체성을 잃어 아무도 그 잔혹한 역사를 기억해주지 않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때부터 일제시대 원주민과 관련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고,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 자신들의 조상을 포함해 대만인 2만8천여명이 합사돼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이후 그는 ‘고이즈미 총리 야스쿠니 신사 참배 위헌소송’을 내 지난해 오사카 고등법원에서 승소를 이끌어냈고, 내달엔 ‘야스쿠니 신사 고사의용대 희생자 합사 취하요구 소송’을 낼 계획이다.

그는 “원주민은 사람 취급도 하지 않고 전쟁에 끌려간 사람들을 ‘군인’이 아니라 ‘군부’로 부르던 일본인들이, 자신들 때문에 목숨을 잃은 원주민을 멋대로 ‘전쟁 신’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는 피해자-가해자라는 본질적 문제를 흐리고 있으며, 각 민족들이 고유한 문화를 가질 권리를 뺏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족 동의없이 일본 정부 마음대로 위패를 합사함으로써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말로만이라도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에 우려를 표시하지만, 대만 정부는 그것조차 못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가오진은 8월14일 일본 도쿄 메이지공원에서 열리는 ‘야스쿠니반대공동행동’ 촛불집회에도 참석할 계획이리고 했다.

글·사진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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