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아침 예약접수는 그대로
오는 31일부터 서울의 여권발급 업무 시간이 현행 6시에서 밤 9시까지 연장된다. 서울시는 3억 원의 특별예산을 배정해 종로·노원·성동·강남구 등 여권 발급을 맡고 있는 구청 10곳의 여권 발급기 가동시간을 3시간 더 늘리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6650건에 이르는 서울의 여권 발급량은 33% 증가해 8845건까지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시는 자치구 1곳마다 보조인력을 9명 가량 더 배치하고 스캐너와 컴퓨터 등을 시 예산으로 구입할 계획이다. 시는 또 자체 예산으로 여권발급기를 직접 구매하여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여권발급기가 1대당 8300만 원에 이르는 고가품인 데다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납품기일이 최소 3개월 이상 걸려 당장 시행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이처럼 업무시간을 늘인다 해도 새벽부터 줄을 서야 하는 불편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한홍 행정과장은 “발급량이 늘어나긴 하지만 구청들이 하루 발급할 수 있는 물량을 정해 당일 아침에 예약 접수하는 방식은 여전하다”며 “발급량이 늘어났다는 것만 믿고 수도권 일대에서 민원인들이 몰려들 경우 수백 명이 번호표를 받으려고 대기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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