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양수철 전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부장이 1일 아침 8시께 충남 예산 충의사에 걸려 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떼어내 액자를 분리한 뒤(사진 1, 2),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수차례 친일파 현판 철거 요청을 했으나 예산군은 이를 거부했고, 국회의 과거사법은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에 참을 수 없어 직접 철거했다”며 “어떠한 불이익도 감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사진 3) <오마이뉴스> 제공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부장 “국가가 안하니 내가 뜯어낸다”
1일 아침 8시20분께 충남 예산군 덕산면 시량리 매헌 윤봉길 의사 사당인 충의사(忠義祠)에서 <뉴스서천> 대표 겸 서천문화원장 양수철(46·전 민족문제연구소 충남지부장)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뜯어냈다.
양씨는 이날 아침 7시40분께 윤봉길 의사의 영정 등이 모셔져 있는 충의사 본전에 들어가 방명록 탁자로 디딤대를 놓고 긴 빗자루를 사용해 현판을 철거했다. 이 현판은 가로 183㎝, 세로 83㎝의 검은색 바탕에 흰 한문 글씨로 가로쓰기했으며, 왼쪽에 세로로 ‘1968년 무신년 4월 대통령 박정희’라고 쓰여 있다.
양씨는 이 현판을 세 조각으로 부수어 이날 낮 12시께부터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앞에서 열리고 있는 친일작품 전시회에 전시했다.
양씨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윤봉길 의사의 사당에 친일파 박정희의 현판은 맞지 않아 내 손으로 직접 현판을 떼냈다”며 “전시 뒤에는 친일 교육자료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7만여평의 터에 윤 의사가 태어난 집과 자란 집, 기념관 등이 자리잡은 충의사는 성역화 사업에 따라 1968년 4월29일 준공됐다. 양씨는 이미 두차례 이 현판 철거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고, 지난해 11월 현판을 떼어내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아 벌금을 내기도 했다.
경찰은 충의사 폐쇄회로 영상에서 양씨가 현판을 떼낸 사실을 확인하고 검거에 나섰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윤 의사를 추모하는 사당 현판 글씨가 일제 장교 다카기 마사오(박 전 대통령의 일본 이름)의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자치단체와 국가가 이를 방치해, 윤 의사를 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현판을 떼냈다”고 밝혔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국립묘지서 시위 “김창룡 묘 옮겨라” 1일 오전 9시 대전시 유성구 갑동 대전국립묘지 정문에서 민족문제연구소 회원과 민주노동당 당원 등 20여명이 친일파 김창룡의 묘 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김창룡은 일본 헌병대에서 독립운동가들을 검거하는 데 앞장서고 김구 선생 암살 사건에도 관련돼 있는 반민족행위자”라며 “유족들은 국립묘지 제1장군 묘역 69번에 있는 김창룡의 묘를 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규봉(48·배재대 교수)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장은 “김창룡의 묘가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와 큰아들 김인 선생의 묘와 나란히 국립묘지에 있는 것은 국민의 수치”라며 “곧 김창룡 유족에게 이장촉구 서명록을 전달하고 이장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민족문제연구소는 “윤 의사를 추모하는 사당 현판 글씨가 일제 장교 다카기 마사오(박 전 대통령의 일본 이름)의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자치단체와 국가가 이를 방치해, 윤 의사를 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현판을 떼냈다”고 밝혔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국립묘지서 시위 “김창룡 묘 옮겨라” 1일 오전 9시 대전시 유성구 갑동 대전국립묘지 정문에서 민족문제연구소 회원과 민주노동당 당원 등 20여명이 친일파 김창룡의 묘 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김창룡은 일본 헌병대에서 독립운동가들을 검거하는 데 앞장서고 김구 선생 암살 사건에도 관련돼 있는 반민족행위자”라며 “유족들은 국립묘지 제1장군 묘역 69번에 있는 김창룡의 묘를 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규봉(48·배재대 교수)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장은 “김창룡의 묘가 김구 선생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와 큰아들 김인 선생의 묘와 나란히 국립묘지에 있는 것은 국민의 수치”라며 “곧 김창룡 유족에게 이장촉구 서명록을 전달하고 이장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전/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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