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독도 동도 선착장에서 울릉군 의원과 주민 등 180명이 태극기를 들고 3·1절 기념식 및 일본 독도망언 규탄행사를 열고 있다. 울릉경찰서 제공
울릉도주민 독도망언 규탄 3.1절 86돌을 맞은 1일 민족의 자주독립을 외쳤던 선열들의 정신을 되새기고 최근 잇따르고 있는 일본의 독도 망언과 역사 왜곡에 항의하는 행사가 하루종일 이어졌다. 울릉군의회는 이날 낮 경북 독도 동도 선착장에서 울릉 주민 등 180명이 참석한 가운데 3·1절 기념식 및 일본 독도침탈 야욕 규탄 군민대회를 열었다. 독도에서 울릉도 주민들이 3·1절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 참가자들은 ‘독도는 우리 땅’이란 글귀가 적힌 붉은 조끼를 입고 독도 정기여객선 삼봉호(106t)편으로 오전 11시께 독도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울릉지역 어민들은 태극기를 높이 단 선박 20여척을 동원해 독도로 향하는 삼봉호를 10여분간 호위하며 해상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일본 정부와 시마네현은 독도영유권 주장 티브이 광고와 ‘다케시마의 날’ 제정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한국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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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광복회원 1천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탑골공원에서 민족대표 33인 등 독립운동 과정에서 희생된 선열들에 대한 추모식을 열었고,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탑골공원 앞에서 3·1절 기념행사를 열고 일본 정부의 성의있는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는 불교·천도교 등 5대 종단과 시민사회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광복 60주년 3·1운동기념 민족공동행사’가 열렸다. 이들은 “온갖 정파와 종파의 대립을 초월해 하나되어 싸운 3·1정신으로 돌아가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 시대를 열어가자”고 촉구했다. 통일연대도 오후 2시부터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 모여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 한반도 전쟁책동 반대, 주한미군 철수’ 등을 주장하며 명동성당까지 ‘민족자주 3·1만세 행진’을 벌였다. 인터넷 카페 ‘고구려 지킴이’ 회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에서 태극기 문양이 새겨진 옷을 입고 만세 삼창을 하는 ‘태극기 플래시몹’ 행사를 했다. 서울시를 비롯한 부산·광주·경남·전남 등 각급 자치단체도 독립유공자 및 유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고 순국선열의 독립정신을 기렸다. 울릉/박영률, 김남일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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